같은 공간, 같은 인물에게 펼쳐지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짧은 이야기《빌라에서 생긴 일》부동산 개발 붐이 일고 있는 수도권 외곽의 어느 신도시. 그곳의 한 빌라에 정용근과 최정희 부부가 살고 있다.용근은 아내 정희와 함께 귀가하다 이웃집인 602호로 들어가는 낯선 남자를 만난다. 빈집인 줄 알았던 602호에 갑자기 나타난 남자는 공교롭게도 축구선수 차덕훈을 쏙 빼닮았다. 그런데 그 남자는 어찌나 무뚝뚝한지 차덕훈이냐고 말을 건네도 찬바람만 쌩쌩 분다. 다음 날 용근은 자신의 차에서 긁힌 흔적을 발견한다. 용근은 블랙박스와 CCTV를 확인해 뺑소니차의 번호를 알아내지만, 경찰에서는 대포차라 추적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. 한 달이 지나도록 사건은 오리무중이다. 그리고 얼마 후,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. 용..
공유할 것인가, 독식할 것인가?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결말 생존을 위해 구축한 게토의 운명은? 크라우드펀딩 열흘 만에 500만 원 끌어모은 문제적 소설! 뻔한 결말을 예상했다가 큰코다쳤네요. 생생한 묘사와 상상 이상의 전개는 징글맞은 인간에 대한 자괴감이 들 정도로 충격적입니다. 긴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네요. 유기동물에 관한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소설도 목록에 꼭 넣으시길. -인디캣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습니다.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런지, 상황에 따라 '아, 이럴 수도 있구나!'라고 느꼈던 부분이 많았어요. 반려동물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. -네모네모고먐미 다분히 흥미롭고 자극적이면서도, 끝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. 단 한순간도 사람 편을 들 수 없을 만큼..
술도 마실 줄 모르면서책을 읽기 전부터 예감을 했었다. 이 책을 읽는 동안 분명히 맥주를 한 캔 꺼내지 않고는 못 배길 거라고. 그리고 예감은 적중했다. 또 하나.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으려면 하루이틀로는 부족하다. 책을 읽는 중간에 계속 맥주를 마시게 되기 때문이다. 나는 결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. 술이 약한 탓에 자주 마시지도 않고, 지금도 애주가라 할 수는 없지만 맛있는 맥주가 있는 곳에서는 즐길 각오를 단단히 한다. 소주를 못 마시니 술자리에서 사람들은 내게 항상 맥주를 권했다. 알코올 도수가 5도밖에 안 되는 국산 라거를 한 두 잔만 마시고도 나는 헤롱거리다 속을 게워내곤 했다. 이렇게 독하고 괴로운 술을 도대체 왜 마실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. 그리고 그런 생각은 독일에 다녀온 ..
슬펐다. 징그러운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가 끝내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죽어버리다니.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하고나서야 자신이 가족들에게 돈 벌어다주는 기계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. 인간이었을 때, 회사의 처우와 일 자체에 불만을 품으면서도 자신은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돈을 벌어다주는 사람이니 스스로 자랑스러웠을 것이다. 하지만 결국 그레고르 자신도 돈의 노예였다. 돈을 벌어오는 것이 아니면 가족 앞에서 무엇으로 나를 내세우나. 그 와중에 누이동생은 바이올린에 재능이 있다. 동생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레고르는 아낌없이 지원해줄 생각이었다. 자기 자신은 하기 싫은 영업일을 하면서, 동생에게는 좋아하는 일을 시키려 한다. 그런데 이거, 어쩐지 먼 옛날 이야기같지 않다. 아들이 벌레가 되어버린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