술도 마실 줄 모르면서책을 읽기 전부터 예감을 했었다. 이 책을 읽는 동안 분명히 맥주를 한 캔 꺼내지 않고는 못 배길 거라고. 그리고 예감은 적중했다. 또 하나.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으려면 하루이틀로는 부족하다. 책을 읽는 중간에 계속 맥주를 마시게 되기 때문이다. 나는 결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. 술이 약한 탓에 자주 마시지도 않고, 지금도 애주가라 할 수는 없지만 맛있는 맥주가 있는 곳에서는 즐길 각오를 단단히 한다. 소주를 못 마시니 술자리에서 사람들은 내게 항상 맥주를 권했다. 알코올 도수가 5도밖에 안 되는 국산 라거를 한 두 잔만 마시고도 나는 헤롱거리다 속을 게워내곤 했다. 이렇게 독하고 괴로운 술을 도대체 왜 마실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. 그리고 그런 생각은 독일에 다녀온 ..
생활
2018. 1. 19. 13:09